삻 돌아보기

2017년 1월 24일

어저나 2017. 2. 15. 17:57

1. 큰 누나

12시 전화가 왔다. 발신자 표시에 큰 누나그래 맞다. 오늘 만나기로 했지. 점심 후에 전화하려고 했는데 전화가 왔다. 누나 집으로 갔다. 누나는 외출 준비 중이었다. 난 벌써 내 계획이 있었다. 누나에게 내 사정을 이야기하고 선교 후원을 요청할 요량이었다. 누나가 먼저 말한다. 치과에 가자는 것이었다. 내 앞니 한 놈이 툭 튀어나와 보기에 몹시 안 좋다. 누나는 그게 오래전부터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목회하는 동생이 돈이 없어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이기도 했지만 나는 이미 치아보험에 들어 있었던 상황이고 임플란트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 번 병원에 가보니 잇몸 상태가 너무 안 좋고 거의 모든 이를 교체할 상황이라는 절망의 답을 가지고 있었다.

 

손쓸 겨를도 없었다. 내 사정을 다 이야기 할 수는 없고 누나는 조카들이 다른 사람들도 돕는데 삼촌 못 돕느냐고 이야기 했고 조카들은 엄마 말에 동의하고 병원에 가보라고 한 것이다. 눈물이 났다. 말로 할 수 없던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를 뒤흔들었다. “누나 나 보험 들어 있어 봄에 이빨 치료하려고 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전후사정을 듣게 된 누나도 망설인다. 나도 망설였다. 그래 조카들이 도와준다는데 슬며사 병원 가자고 누나에게 말했다.

병원에 가서 상담해보니 가히 상상할 수 없던 이빨 상태다. 앞니 아래 위, 어금니 모두 다 문제다. 이미 한 번 들은 상태라 덤덤하다. 앞니 위쪽 6개 브릿지 240만원 아랫니 6개 브릿지 240만원, 어금니 두 개 임플란트 260만원이다. 보험에 들어있으니 올해 윗니 6개 브릿지 하기로 했다. 보험에세 3150만원 받을 수 있다. 그러면 조카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누나가 이야기한다. 살다보면 이빨 못쓰면 틀니하면 된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힘들어하지 말라고... 가족이기에 하는 말이다. 다 그렇게 산다고, 누나도 반은 틀니라고 말해주며 동생을 격려해 준다.

 

시장 보러 가잔다. 설 준비해야 한단다. 관문시장에서 같이 장봤다. 누나와 나는 21년 차이다. 누나 나이 75, 누나는 두 달 전에 남편을 천국에 보냈다. 동생 걱정하고, 나 역시도 아들처럼 행동할 때가 많았다. 하나님을 믿기에 누나 만나면 할 이야기가 참 많다. 정겹게 장보고 호떡 먹고 좋은 하루다. 이빨은 다 해결할 수 없지만 누나와 좋은 시간 보냈으니 그거면 됐다.

 

2. 특수학교 선교

오전에 생각나는 대로 전화를 돌렸다. 보명, 덕희, 광명학교 예배를 위해서이다. 준비가 잘 안 된다. 하면 될 줄 알았지만 첩첩산중이다. 다들 자기 교회 사역하기도 바쁘다. 외부로 인력동원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성과는 없어 보이지만 희망은 있다. 내일이 있고 사람은 만나지게 되는 게 인간사다. 거기에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느냐 이 일을 가장 기뻐하시는 그 분이시게 이루어질 일을 내게 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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