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와 개신교 유적탐방기

3.1 운동 길

어저나 2009. 10. 21. 15:53

 

                               (3.1운동길의 시작인 70계단)

 

 대구 개신교의 성지에는 ‘3.1운동의 길이 있습니다. 동산동 대구 제일교회에서 서문시장으로 이어집니다. 아마 한번쯤은 그날을 기억하며 걷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구의 3.1운동에는 제일교회 이만집목사, 서문교회 정재순 목사, 남산교회 김태련 조사(현재 전도사를 이름), 계성학교 김영서, 백남채, 최경학, 최상원, 권희윤, 신명학교 이재인, 이선애, 임봉선 등이 앞장섰습니다. 이들 외에도 산운교회 이태학 조사, 김천교회 박제원 조사, 경산 사월교회 김무생 씨 등이 동참했습니다. 3월 8일 오후 1시에 이만집 목사와 김태련 조사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부르려다 일본 경찰에게 발각되자 다급해진 이만집 목사가 “오늘 우리의 독립을 선언한다. 독립성취를 위하여 만세를 부르자.”고 선언한 뒤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이때에 계성학교 선창하여 “동포들아, 우리는 오늘부터 독립이다. 다 함께 뭉쳐라. 총 진군으로 독립을 성취하자”고 외치니 교인, 학생, 시민이 뭉쳐서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2만 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하였습니다. 이 운동은 각 군, 면 소재지와 교회가 있는 곳 마다  시위운동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하나님이 너희 나라를 구하리라,”는 구국 신앙을 가졌던 개신교 인사 가운데 이만집 목사는 징역 3년, 김태련 김영서 각 2년 6월, 백남채 최상원 정재순 김무생 징역 2년 박제원 이태학 권희윤 각 1년 6월, 이재인 임봉선 각 1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만세 운동의 결과 계성학교는 일년 동안 휴교를 했고, 대구고보에서는 4학년 신현욱, 백기만, 2학년 허윤실, 1학년 김수천을 비롯해 전교생 200명이 동참했습니다.

 

3.1운동길은 그 당시 계성학교, 신명학교, 대구 고보 학생들이 서문시장에서 만세 시위를 위해 집결했던 솔밭이었습니다. 지금은 소나무들이 없어졌지만 그 때를 기억하며 자녀들과 산책해보며 대구의 3.1운동 중심에 개신교인들이 깊숙히 개입했으며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동산에는 3.1운동 기념관도 있습니다.  

 

3.1 운동길에는 3.1운동 전후의 대구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