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와 개신교 유적탐방기

칠곡군 지천면 연호2리 (옛날에는 애생원이라 불리웠다)

어저나 2009. 5. 14. 19:16

벌(罰)

              한하운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罰이올시다.

 

아무 法文의 어느 조항에도 없는

내 죄를 변호할 길이 없다.

 

옛날부터

사람이 지은 죄는

사람으로 하여금 벌을 받게 했다.

 

그러나 나를

아무도 없는 이 하늘 밖에 내세워놓고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벌이올시다.

 

사람들과 살내음 맡으며 살수 없어 그들이 산 곳은 공동묘지였었다. 그곳에서 살면서 기도했고 하나님을 만났다. 해방 후 혼란한 시절에 그들이 살기 위해 모여들었던 대명동(지금의 대구대학교 대명동 캠퍼스와 대명시장 일대), 그네들은 예수의 친구들이었다. 그네들은 당시 ‘나환자들의 친구’였던 고이영식목사님(영광학원, 대구대학교 설립자)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은 대구를 떠나 신동재의 마루턱에 안착하게 되었다. 1949년 10월 현재의 주소(경북 지천면 연호2리)로 이주하여 교회를 세우고 ‘애생교회’라 하였다. 11월부터 이영식목사님의 집례로 주일 예배를 드렸다.

 

계속해서 신동재를 넘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모두 나병을 가진 이들이었다. ‘신동재’는 대구에서 왜관으로 넘어가는 길, 지금은 고속도로, 산업도로가 있어 서울 가는데 지름길이 많았지만 옛날에는 이 좁은 국도 길이 중심 길이었단다. 도로 옆엔 아카시아 나무들이 즐비하였다. 칠곡 ‘아키시아 축제’가 열리는 길이 신동재이다. 이렇게 지천에 두고 멀리만 있는 줄 알고 있었다니..... 집에서 불과 20여분 만에 도착한 곳이 한 많고 사연 많은 환자들의 정착촌이었다.

 

나병을 가진 자들이 모인 이곳은 ‘애생원’이라 불리었다. 1951년 9월 29일 국가관리로 전환하였고 1960년 7월 1일 나요양소 직제 개편에서 따라 ‘국립 칠곡 나병원’으로 개편되었고, 1968년 11월 8일 ‘칠곡 나병원’이 폐쇄되면서 병이 심한 자들은 ‘소록도’ 안동 ‘성좌원’으로 갔지만 대부분의 음성 나환자들은 정착촌을 이루어 양계사업으로 ‘칠곡 농장’으로 ‘조합’으로 ‘영농조합’으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산에는 전원주택들로 보이는 좋은 집들도 있었고 마을에는 옛날 스레트 지붕의 집들도 많이 보였다. 그래도 영농조합 등을 통하여 삶의 진한 향기를 느꼈다. 너무 멀리 보였던 이들이 내 발 앞에 성큼 나가와 있었다. 이젠 연로한 노인들이 대부분이고 젊은 분들은 적게 보였다.

 

 신동재(지금은 아카시아  축제가 열리는 멋진 곳이지만 사연 만은 고개길이었다.) 

 

 

국립칠곡 나병원이었던 곳이다.지금은 칠곡 기독병원이다.

 

 

연호2리 전경(음성 나환자 정착촌이다) 

 

 

이곳에서 가장 지울 수 없는 사람을 '고 이영식목사님'이시었다. 아직도 그분을 기억하시는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을 이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교회로 향했다. 교회는 너무 아름다웠다. 앞에 큰 크티나무가 있어 앞에 정경을 담을 수 없어 아쉬었으나, 교회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요람을 얻게 되어 이영식 목사님 수고로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신촌교회 연혁

 

1948     대구시 대명동 공동묘지 기와 굴에서 예배를 드렸다.

1949년 10월   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호리 70번지로 이주함에 따라서 병원 명에 의하여

                      '애생 교회'하다                              

1949년 11월   김신아 집사 교회를 주관하여 동년 12우러부터 이영식 목사 집례로 주일 낮 예배를

                    드리다. 

1950년 10월   초가 예배당 30평을 신축

1953년 11월   예배당 50평증축

1954년 4월    증축 중인 예배당이 폭풍우로 넘어져서 교인들에게 슬픔을 주다.

1955년 3월    미8군단으로부터 건축자재 기증받아 건평 70평 교회당 건축착수

1955년 7월    이영식목사 사임

1961년 7월    교회명을 신촌교회로 개칭

1987년 9월    중동교회(구미) 개척

1993년 1월    에덴 신촌교회(인도) 개척)

1996년 8월    중국 림구교회 개척  

2007년          본당 개축공사 기공예배를 드리다.

2007년 6월    본당 개축공사 완공 입당예배 드리다.

2008년          제4개척교회(하누리 교회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설립결의

20008년 8월  개척교회 담임사역자 파송예배 드리다.

2008년 9월    하누리개척교회 헌당예배 드리다.

 

신촌교회연혁에서 발췌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 연호2리 산 70번지

교회(054) 972-3946

목사관 (054) 972-3083 / 010-9364-0452

담임목사 정정용목사

 

현재 교인 150명 원로 장로 1인 시무장로 5인 이다.

 

 느티나무가 너무 커 교회 전경을 찍을 수 없었다. 50년이 지난 교회이다.

 

 

옆에서 찍은 교회 모습이다.

 

 

내부는 리모델링이 되어 여느 교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느티나무가 교회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종탑 옆에서 찍은 것이다.

 

 

소나무에 종탑이 가려 있다.

 

 

교회탑의 십자가와 종탑이 나란히 보인다.

 

 

교육관이다.

 

 

교회와 종탑

 

 

천주교 용호분소 

 

 

 

신동재 돌아올 때 

 

 

 

그래 사랑이다. 사람이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파토스(열정)를 느꼈다.

언젠가 가야 할 길을 지금 조금씩 조금씩 가고 있다.

구비진 길이 우리의 생이지만

그래도 목적지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