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부정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

어저나 2009. 4. 19. 21:37

부정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 (막 7:5~8) (2009. 3. 8)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장로들의 유전’ 전통에 따른 정결례를 어겼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은 왜 제자들이 정결례를 어겼는가에 대한 이유를 묻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행위를 부정하다고 정죄한 다음 그 책임이 예수님께 있다는 책임을 추궁한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자기들이 정결 관습을 잘 지킨다는 자부심을 드러내며 자기들이 전통적 관례의 파수꾼임을 자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부정한 행위를 예수님에 있다고 예수님을 집중 공격함으로써 예수님을 종교, 정치적으로 매장하기 위해 중앙에서 내려왔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들의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제기한 문제에 대해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신다.(사29:13)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유전을 들고 나왔지만 그들의 의도를 잘 아시고 권위 있는 말씀으로 대응하신다. 그리고 그들을 ‘외식하는 자’라 일컫는다. 원어는 ‘휘포크라테스’인데 그 의미하는 바는 자신의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무대에 서는 ‘연극 배우’라는 뜻인데, 이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자, 위선자라는 말이다. 즉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주장과 현실적 행동 사이에 불일치가 있음을 비판하는 말이다. 또한 그들 조상들처럼 입술만의 신앙고백과 위선적인 생활 및 경건의 능력이 상실된 형식위주의 예배 의식 등을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그들의 현재의 모습을 여과 없이 말씀하시고 계신 것이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구전 율법’이라고 하는 ‘장로들의 유전’을 사람들이 만든 계명이라고 규정한다. 이 ‘사람의 계명’은 8절의 ‘하나님의 계명’과 대조를 이루어 강조되고 있다. 결국 ‘장로들의 유전’은 사람이 만든 것으로 그 권위의 절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지적하신 ‘사람의 계명은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 도다’라는 말은 율법처럼 믿고 지켜왔던 정결 의식이 하나님 앞에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는 헛된 것이 되었다고 말함으로써 그들의 그릇된 자만심을 철저히 해부하셨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경배가 보이는 사람의 규범에 의해 무시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자신의 위선적인 종교 형태를 찬양하는 지도자에 대한 예수님의 준엄한 심판의 말씀이다.

 

8절은 ‘사람의 계명’은 ‘버리고’ ‘하나님의 계명’은 ‘지키느니라’로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계명’은 인간들에게 전달된 하나님의 직접적인 메시지로서 이 메시지는 인간의 어떤 규범보다 우위에 있으며 인간 활동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말씀해 주신다. 그렇지 않으면 규범적인 판단은 인간 중심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으며 거기에는 형식과 위선이 남게 됨을 지적한다. 예수임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계명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다.”(신 6:5, 12:28~34)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배척한 것으로 천명하면서 오히려 그들이 종교적으로 사회적으로 법을 어긴 자들임을 밝히고 있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단순히 체제 도전적인 저항을 하신 것이 아니라 모든 율법적인 관습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한 봉사가 되어야 함을 천명하심과 아울러 그러한 관습이나 율법들이 도리어 하나님에 대한 배신이나 이웃에 대한 고통으로 나타날 때에는 단호하게 도전하고 맞서 싸운 것이다. 예수님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거룩한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지 않고 오직 인간의 말과 인간의 칭찬에 머물러 있음을 강하게 비판하며 바르게살기를 호소하시는 것이다.

1. 예수님은 그들의 위선적인 행동을 말씀으로 대응하셨다.

예수님의 본질의 문제를 지적하실 때에는 말씀을 인용하셨다. 지식이 있는 자들에게는 지식으로 대응하셨다. 그들의 해석이 잘못되었음을 말씀으로 지적하고 바른 형태로서의 삶을 주장하신다. 예수님은 말씀의 사람이셨다. 왜냐하면 그가 말씀 자신이시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장에 잘 기록되어져 있다. 예수님은 광야 시험에서도 말씀으로 마귀를 대적하셨고 곳곳에서 적절한 비유와 말씀으로 제자들을 양육하시고 세워나가셨다.

 

2.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신다.

예수님은 ‘사람의 계명’은 잘못 되었으며 ‘하나님의 계명’으로 회복되어야 함을 말씀하셨다. 본질의 회복이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 사랑의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말씀하시고 계신다. 사람의 뜻과 자신들의 관습적인 계명은 잘못된 것이고 하나님에 의해 전달된 진리만이 참된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신 것이다. 지난주에도 전통의 문제를 다루어 보았지만 전통이 나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해석과 관습으로 굳어져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바른 것을 말지 못하게 될 때 그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관습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말씀 속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보라고 하신다.

 

3. 사람들의 칭찬에 귀 기울이지 말라.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사람들에 의해 움직일 때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의 판단에 얽메이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 집단 속의 이념과 목표에 묻혀 자신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잃고 살아간다는 말이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도 처음 출발은 좋았지만 자신들의 집단의 정체성만을 추구하다 보니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집단의 목표와 이념만을 쫓게 되었고 사람들의 칭찬과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일에만 치우치게 되었다.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자꾸만 멀어지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님과 멀어지게 되었다. 우리들도 조금씩 하나님을 떠나다 보면 완전히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때가 기회이다. 그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고 늘 우리 곁에 계셔서 우리들의 초청을 기다리고 계신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마가복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으로 부정하게 하는 것  (0) 2009.04.19
부정에 대한 예수님이 반박 예증  (0) 2009.04.19
의식적인 율법에 관한 논쟁  (0) 2009.04.19
물 위를 걸어오신 예수  (0) 2009.04.19
오병이어 이적  (0) 2009.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