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와 개신교 유적탐방기

대구 제일교회(현재의 모습)

어저나 2009. 4. 21. 18:37

아침부터 조금 설레기 시작한다. 마치 초등학생이 소풍날이나 된 듯이 무심코 지나치던 곳곳이 눈에 소중하게 들어오기 시작한다. 몇 년 만에 시작하는 일인가! 말로만 하던 일을 이제 시작하고 있다. 어제는 제법 많은 봄비가 내려서인지 집에서 바로 보이는 함지산이 더욱 푸르러 보인다. 집(북구 구암동)에서 30분의 지척의 거리가 왜 그 동안 멀게만 느껴졌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성지’ 그곳은 죽음만 있는 곳이 아니라 삶의 현장이다. 지금도 ‘움직이는 생물’이다. 과거를 통하여 현재를 보고 현재를 통하여 미래를 볼 수 있는 곳, 우리의 선배 신앙인들이 살아왔고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의 믿음의 후배들이 살아갈 공간, 이곳이 성지이다. 개신교는 선교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고풍스러운 것은 담아 낼 수 없지만 지금의 순간을 미래를 위해 남겨두어야 한다. 경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공간으로 살아있기를 바란다.

 

제일교회 대구 개신교 첫 교회이다. 처음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대구에서 처음 세워진 교회이기에 예배당부터 웅장하고 장대하다. 석조 건물에다 중세 고딕풍의 첨탑이 있는 멋진 모습이다. 나도 처음 봤을 때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예배당은 네번째 예배당으로 1989년 10월 27일 기공예배를 드린 후 4년 후 1991년 7월 11일 주일 낮 예배에 1차 공사완료 감사예배를 드렸다. 1994년 교회 창립 101주년 기념 예배겸 새 성전 입당예배를 드렸다. 2002년 1월 18일에 종탑 상량식을 거행했다.

 

대구 경북의 선교 성지인 대구시 중구 동산동 234번지 산 3,642평에 2002년 주일 오후 3시 교회창립 109주년 기념일 감격의 헌당예배를 드렸다.

(출처 : 대구제일교회 백십년사)  

 

현재의 모습이다. 역사의 산책을 다음 글에서 시작하고자 한다.